▷중국인들이 미국 철도 건설에 ‘쿨리(coolie)’라는 막노동자로 참가한 지 140여 년 만인 26일 중국 우한∼광저우 고속철이 시험 운행에서 세계 최고인 시속 394.2km를 기록했다. 1069km 구간을 2시간46분에 주파했으니 중국이 흥분할 만도 하다. 중국은 2020년까지 고속철을 1만6000km로 늘릴 예정이다. 2012년 완공될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싼샤댐 건설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베이징에서 27시간 걸리는 홍콩도 고속철로 연결해 일일생활권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힘이 느껴지지만 고속철 과잉 투자로 국가 재정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철도 고속화는 급증하는 철도 승객을 소화하기 위해 193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최고 시속이 160km, 평균 시속이 130km에 불과했다. 최초의 현대식 고속철은 1964년 개통한 일본 신칸센이다. 시험 운행 때 시속 256km를 기록한 신칸센 고속철의 수송 인원은 전 세계 고속철 수송 인원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프랑스(TGV)와 독일(ICE) 고속철이 뒤를 이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