魏 조조 무덤 발굴후 관심집중 蜀 유비, 청두市 등 3개지역說 吳 손권, 비석-인공구조물 확인
삼국시대의 영웅 위나라 조조(曹操·155∼220)의 무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와 함께 천하통일을 다퉜던 촉나라 유비(劉備·161∼223)와 오나라 손권(孫權·182∼252) 등 나머지 두 영웅의 무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중국 양쯔(揚子)만보에 따르면 유비와 손권의 무덤은 발굴되지 않았다. 다만 일찍부터 대략적인 위치가 확인돼 왔다. 유비가 묻힌 곳은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 △충칭(重慶) 시 펑제(奉節) 현 △쓰촨 성 펑산(彭山) 현 등 세 개의 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은 청두 시내에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사당인 무후사(武侯祠) 안에 있는 혜릉(惠陵)이다. 이 능에 유비가 왕후들과 함께 묻혔다고 역사서 삼국지는 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인 겸 사학자인 궈모뤄(郭沫若·1892∼1978)는 다른 주장을 폈다. 그는 1961년 펑제 현에 유비가 묻혔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펑제 현에는 유비가 숨진 백제성(白帝城)이 있는 곳이다. 당시 교통조건 등을 고려할 때 유비의 시신을 청두까지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는 것. 실제로 1982년 이 현의 한 곳에서 물리탐사 기술로 무덤으로 보이는 지하공간을 발견하기도 했다. 남송(1127∼1279) 시대 학자 임연(任淵)은 “청두의 유비 무덤은 도굴꾼을 속이기 위한 가묘”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론 펑산 현의 한 곳에 황제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이 꾸준히 민간에서 내려오고 있다.
한편 조조의 무덤은 소박한 게 눈길을 끈다. 조조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박장(薄葬)을 제안했다. 후하게 장사지내지 말라는 뜻이다. 조조는 발구중랑장(發丘中郞將)과 모금교위(摸金校尉)라는 도굴 전문 관직을 두고 고대 황제의 능묘를 전문적으로 파헤쳐 군자금으로 썼다. 그 때문에 후하게 장사지낼 경우 도굴될까 두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