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웃고 싶어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빙상 대표팀이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 3종목 20여 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숫자로 풀어봤다.
3 스피드스케이팅 문준(성남시청)은 유독 담담했다.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지만 지금까지 이룬 게 없기 때문이다. 문준은 “나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운동을 10년째 하면서 1등을 해본 적도 없다”며 “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4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은 올림픽에만 네 번 나갔다.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참가 횟수. 이규혁은 “다섯 번 나가는 것은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욱 신중하게 준비해 좋은 색깔의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5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은 지금까지 계주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서의 연속 우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 김민정(전북도청)은 “부담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달력의 날짜를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왜 이리 긴지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29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7개를 비롯해 29개의 메달을 땄다. 지금까지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31개. 쇼트트랙이 ‘효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곽윤기(연세대)는 “피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쇼트트랙의 인기는 떨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역시 올림픽에는 쇼트트랙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주먹을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