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8개월만에 전국서 탐방객 10만 몰려광주시, 장소별 스토리텔링 ‘명품 길’ 추진
○ 도심 명품 탐방로
무등산 옛길 1구간은 동구 산수동∼원효사 구간(7.75km)으로 5월 개방됐다. 그동안 탐방객은 7만5000여 명으로 한 달 평균 1만 명 이상이 꾸준히 찾았다. 10월 10일 개방된 원효사∼서석대(4.12km) 2구간 탐방객은 3만여 명.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충남북, 경남북, 서울 등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무등산 옛길이 각광을 받는 것은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도심부터 편안하게 평지를 걷듯 해발 1000m까지 오를 수 있는 데다 옛길 이미지에 맞게 주변 고사목을 이용해 길을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숲 터널이 생겨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채 흙으로만 된 길을 걸을 수 있다. 육지지역 최대 주상절리대로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와 입석대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임희진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탐방객 집계는 목측이 아닌 계수기를 통해 이뤄져 신뢰도가 높다”며 “옛길이 신비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웰빙 트렌드인 걷기 열풍과 맞물리면서 무등산 탐방객의 필수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무등산 옛길을 전통과 역사가 숨쉬는 명품 길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우선 설화나 구전 등 옛이야기를 토대로 장소별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옛길 스토리텔링 연구 용역을 내년 8월까지 끝내고 내년 말까지 황소걸음길, 소금장수길, 장보러 가는 길, 산장가는 길 등 이야기를 소개하는 해설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무등산 정상인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 시간제로 개방한 결과 천연기념물 보존에 큰 문제가 없고 식생복원지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제4수원지 청암교 상류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를 놓고 동문지터 등 도로 횡단구간에 친환경 소재의 보행 육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옛길이 시작되는 산수동 수지사 입구에 만남의 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시민 편의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한편 무등산 옛길 복원사업은 최근 광주시민과 공무원 등 3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를 빛낸 10대 시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