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차 ‘사회적 기업’ 세워 이윤 사회 환원
삼성증권-SK 증권교실 운영- 변호사 법률 지원
LGT-한화건설 장애인용 전화 - 소년가장 집수리
포스코는 16일 정준양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기업인 ‘POS Eco Housing’의 사옥 착공식을 열었다. 이 회사는 저소득층, 청년실업자,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하고,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쓴다. 사진 제공 포스코
손경숙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팀장은 “단순 기부로 ‘정형화’됐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최근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추세를 조명했다.
○ ‘사회적 기업’에 관심 커져
포스코는 16일 포항에서 ‘POS Eco Housing’ 사옥 착공식을 열었다. 내년 4월 준공하는 이 회사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건축공법인 ‘스틸하우스 건축사업’을 시행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가 벌어들인 이윤의 3분의 2 이상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하고 저소득층, 청년실업자, 고령자 등 취약 계층도 30% 이상 고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부산지역 사회적 기업인 ‘안심생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심생활은 장애인과 노인의 활동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현대·기아차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 및 발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육성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여성가장을 간병인으로 육성하는 교보생명의 ‘다솜이 간병봉사단’도 대기업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주요 사례다.
○ ‘직원의 재능을 기부합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공부방과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경제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청소년 경제증권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KT 임직원으로 구성된 ‘IT서포터즈’는 한국으로 귀화를 원하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진행한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육성과 재능기부 모델을 결합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기업 2.0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SK그룹 직원들은 9월 ‘SK 프로보노’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미국 변호사자격증 소지자, 국내 변호사 출신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나 소외 이웃을 돕는다.
○ 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도 눈길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고문은 지난달 전경련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사회공헌 포럼’에서 ‘명품 사회공헌’의 조건으로 ‘회사의 이미지와 관련된 사업’을 꼽았다. 실제로 기업들은 회사의 이미지를 살린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LG전자와 LG텔레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휴대전화’를 개발했다. 디지털도서를 휴대전화에 다운로드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전화기다. LG텔레콤은 지난달 4일 ‘점자의 날’에 이 휴대전화 2000대를 시각장애인에게 기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