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爲로 다스린 분은 아마 순임금이실 것이다. 무엇을 하셨겠는가? 몸을 공손히 하시고 바르게 남면하셨을 뿐이다.
주자는 無爲의 다스림은 천자가 인재를 얻어 각자에게 적절한 직책을 맡겼으므로 有爲(유위)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순임금 때 禹(우)는 홍수를 다스리고 棄(기)는 농업을 가르치며 契(설)은 교육을 담당하고 皐陶(고요)는 법을 관장했다. 대개 유학에서 말하는 無爲의 다스림은 適材(적재)를 適所(적소)에 배치하여 각각 자기 職責(직책)을 다하도록 하는 정치를 뜻한다.
其∼與는 ‘아마 ∼이리라’의 뜻을 나타낸다. 夫는 발어사다. 何爲는 ‘무엇을 하랴’, 哉는 의문종결사다. 恭己는 敬身(경신)과 같다. 천자로서 자신의 몸을 닦아 늘 공경의 자세를 지님을 말한다. 正은 ‘똑바로’란 뜻의 부사다. 南面은 천자가 옥좌에 앉아 있음이니, 천자는 밝음을 향해 남쪽으로 면해 앉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