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12일 압류한 북한산 무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행선지가 이란으로 명기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유엔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12일 방콕 돈무앙 공항에서 그루지야 국적 일류신(Il)-76 화물기에 실린 35톤가량의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으며 행선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으로 향하던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고 밝혀 행선지가 이란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과 이란은 핵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지난 여름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북한산 무기가 압류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태국 정부가 무기를 압류하기 1개월여 전에 제재위원회에 소속된 전문가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 있다"라며 정보를 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엔이 북한과 이란의 무기 거래를 늦어도 11월 경 이미 감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