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제협력단, 탄자니아 식수개발사업 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탄자니아 시니앙가 주 바리아디 지역 시마 마을에 설치한 식수 이용시설 앞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오랜만에 마을을 찾은 이방인을 맞는 아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가운데 파란 셔츠를 입은 이가 잭슨 시마 바리아디 구청장이다. 시니앙가=김영식 기자
바리아디로 향하는 길에선 물통을 머리에 인 여성과 어린이들의 행렬이 계속 눈에 띄었다. 먹을 물을 구하기 위해 우물과 웅덩이를 찾아다니는 주민들의 고단한 삶은 찌들고 지친 이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질은 따질 처지가 아니다. 길가 웅덩이에서 소와 양이 물을 먹는 동안 아이들은 흙탕물을 물통에 떠 담았다.
하지만 바리아디 지역은 달랐다. 동네 어귀엔 서로 손을 잡고 노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현대식 홈통과 빗물저장장치가 설치된 바리아디 구청 건물 마당엔 깨끗한 빗물을 받아가려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성수 탄자니아 KOICA 사무소장은 “물 긷는 시간에서 해방된 주민들이 다른 경제활동에 투입할 시간을 얻게 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물을 마심으로써 각종 수인성 질병에서 해방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시니앙가=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한국은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글로벌 기버(global giver) 클럽’의 일원이 됐다. 한국의 원조 액수는 아직 국민총소득(GNI)의 약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신한 세계 유일의 경험은 저개발국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오지에서 빈곤퇴치와 복지증진에 노력하는 KOICA의 ‘코리안 드림’ 전파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