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1.1%, 선진권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 성장률을 ―3.4%로 추정했다. 미국(―2.7%) 일본(―5.4%) 유럽연합(―4.2%)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반면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작년 자국 성장률을 8.5%로 예상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1985년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대폭적인 가치절상(환율인하)을 강요하다시피 해 관철시켰다. 그러나 당시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미국 주도의 국제경제질서 조정시스템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무너졌다. 미국은 중국에 위안화 가치절상을 거듭 촉구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과소비가 문제”라고 맞받아치면서 거부했다. 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지닌 서방 선진국들의 주요 7개국(G7) 체제와 달리 정치적 권위주의, 경제적 국가자본주의 체제인 중국이 미국과 대좌하는 G2 체제는 협조 못지않게 대결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만큼 불안한 것이다.
권 순 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