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DB
월드시리즈 종료 후 필라델피아에서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박찬호(37)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3가지 정도를 전망했었다.
첫째, 박찬호의 몸값이 폭등하지 않으리란 점이다. 셋업맨도, 클로저도 아니기 때문에 몸값 인상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둘째, 해를 넘긴다는 점이다. 박찬호가 국내 기자회견에서 2010년에도 선발로 뛰고 싶다고 밝혔을 때 에이전트 스티브 보리스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한때 국내에서 박찬호의 몸값으로 500만 달러 설도 제기됐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의 현실을 모르는 얘기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이 제시한 300만 달러선이 결국 시장가격이다. 앞으로의 계약은 인센티브를 얼마나 삽입해 박찬호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FA 선언 후 박찬호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달 31일 ESPN의 인터넷 루머 센트럴에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다. 루머 센트럴은 ‘샌프란시스코가 불펜투수 보비 하우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찬호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우 가능성이 높은 전망이다.
전문 불펜요원인 하우리는 지난해 63경기(63.2이닝)에서 46탈삼진, 23볼넷에 2승6패, 방어율 3.39를 마크했다. 2009년 연봉은 275만 달러였고 얼마 전 같은 서부지구의 애리조나와 구단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했다. 2010년 연봉은 발표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현재 FA 시장에서 하우리를 대체할 투수로는 박찬호가 제격인 셈이다. 나이도 같고 올해 활약한 상황이나 기록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몸값도 비슷하다.
LA |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