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 존재감 입증못한 정몽준, 당직개편등 승부수 고심
중립… 비주류 위치확인 박근혜, 특별한 손해-이득 없어
미소… 법안전쟁 2승째 안상수, 강성이미지 각인은 손실
궁지… 명분-실리 놓친 정세균, 조기전대론 벌써 불거져
울상… 최대타격 협상파 이강래, 강경파 비난직면 불가피
소외… 뉴스 핵심서 제외 이회창, 세종시 주도권잡기 모색
○ 한나라당
▽법안전쟁 2승째, 안상수=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관계법 처리에 이어 새해 벽두에 예산부수법안과 노동관계법을 처리해 ‘법안전쟁’에서 2승을 올렸다. 당내에선 여야가 사활을 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개정안 전선에서 원내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이런 평가는 후반기 국회의장이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큰 정치를 위한 이미지 설정 노력에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합리적인 타협의 정치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호하는 강성 이미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조용히 당론 따른 박근혜=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과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에 따라 차분히 표결에 참석했다. 당무와 원내 업무는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주도하는 만큼 나서지 않겠다는 평소 생각에 따른 처신이었다. 이런 모습은 세종시 논란 때와는 대조적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까지 지방선거 지원이나 정기 전당대회 참여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의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올 지방선거는 워낙 중요해 (조기전대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책임지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명분과 실리 놓친 정세균=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4대강에 매몰돼 예산국회의 기능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명분(국회절차 존중하기)도 실리(4대강 예산 저지)도 못 챙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정 대표 측은 “1차적 책임은 원내 문제를 전담하는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예봉을 피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선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새해를 맞아 강한 ‘지도부 개편 요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당내 문제제기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비주류 진영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카드로 정 대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비주류 초재선 모임인 ‘국민 모임’이 1월 중순 개최할 토론회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의자체에서 소외된 이회창=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예산 정국의 중심에서 밀려난 게 뼈아픈 손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 정국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지금은 ‘야만의 국회’”라고 비난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 총재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대안이 나온 뒤 벌어질 논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어 외부인사 영입 등의 방법으로 교섭단체 구성방법을 모색하면서 2월 전당대회를 통해 큰 틀의 정당개혁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