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피천득 탄생 100주년 행사 푸짐톨스토이-마크 트웨인 100주기도 관심
○ 차세대 작가들의 첫 장편소설 러시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을 발표하며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소설가 김애란 씨는 여름부터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첫 장편 연재를 시작한다. 빠르면 연중에 단행본을 출간한다. ‘악기들의 도서관’ 등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를 선보여온 소설가 김중혁 씨, ‘사육장 쪽으로’ 등에서 그로테스크 분위기의 작법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고립감을 표현해 온 소설가 편혜영 씨도 올해 창비에서 각각 첫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소설가 윤성희 한유주 조현 씨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이 처음으로 장편을 선보인다.
○ 이상, 피천득…탄생 100주년 맞은 문인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조명하는 학술대회, 전시회 등도 잇달아 열린다. 모더니스트 시인이자 천재 소설가였던 이상(1910∼1937), 수필가이자 영문학자였던 금아 피천득 선생(1910∼2007) 등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들이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 이상문학회 등이 이상의 문학세계와 삶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문학제, 전시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들을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2008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에 개관한 ‘금아 피천득 기념관’ 등에서도 유족과 제자들이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서거 10주기를 맞는 미당 서정주, 황순원 선생의 추모 행사도 다양하다. 미당이 살던 서울 관악구 남현동 집이 하반기 ‘미당 서정주의 집’으로 문을 연다.
문학평론가 안함광(1910∼1982), 소설가 겸 시인 허준(1910∼?) 등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 중에는 월북하거나 북한에서 활동했던 문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 해외에선 톨스토이와 마크 트웨인 100주기
프랑스 문호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행사와 특집 방송, 기념 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알제리에서 태어난 카뮈는 1960년 1월 4일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빌블레뱅에서 자동차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30일 파리 퐁피두센터에선 카뮈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하는 행사가 열린다. 프랑스 작가 스테판 바베 씨는 최근 알제리에 남아 있는 카뮈의 흔적을 추적한 책 ‘카뮈-알제리의 열정’을 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