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m 부르즈 두바이 오늘 개장… 삼성물산, 공사 총괄지휘 연면적 50만㎡, 상암경기장의 4배… 5년만에 공사 끝내
부르즈 두바이는 중동 최대의 부동산기업인 에마르가 발주하고 삼성건설이 주요 시공사로 참여해 지은 건물로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이다.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외관에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해 하늘로 뻗은 나선형 모양의 건물로 설계됐다.
발주사 측은 ‘호기심 마케팅’ 차원에서 정확한 높이 등 건물의 제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설계도면을 분석해 볼 때 건물 높이가 818m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부르즈 두바이의 개장은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건설은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첨탑리프트업 공법을 비롯해 1cm²당 800kg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3일 만에 1개 층 공사를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 첨단 공법을 도입해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부르즈 두바이의 설계는 미국 회사인 SOM이 했고 공사는 삼성건설의 총괄 아래 벨기에 베식스가 시공을, 아랍에미리트 아랍테크가 자재 및 인력 조달을 맡았다. 2005년 2월 시작된 공사에는 33만 m³의 콘크리트, 3만1400t의 철강 등이 투입됐고 공사비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추정된다.
부르즈 두바이의 연면적은 50만 m²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4배에 이른다.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쓰인다. 건물 전체에 모두 54기의 승강기가 설치됐다. 123층과 124층에는 두바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서고, 인근에는 200억 달러가량이 투입돼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 ‘두바이몰’ 등이 있는 쇼핑단지 ‘다운타운 부르즈 두바이’가 건설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