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이코매지네이션’
#2: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은 2007년 12월 40만 달러를 들여 빌딩의 조명 시스템을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이 빌딩은 8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3: 캐나다 퍼시픽 철도회사는 2008년 18대의 기관차에 ‘트립 옵티마이저’라는 특수한 시스템을 설치했다. 각 기관차는 연 12만1130L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었다.
○ 위기를 기회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했을 때 국내외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그때까지 환경을 위한 비용으로 치부되던 ‘녹색’을 성장과 연결시켜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개념은 미국 GE가 발표한 이코매지네이션과 비슷하다. 시작한 지 5년이 된 이코매지네이션 분야에서 GE는 총 80여 가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 관련 매출은 2005년 100억 달러에서 2008년 170억 달러로 급증했다.
GE는 제트엔진이나 LED 조명 외에도 수처리 시설, 태양광 발전, 바이오 가스 엔진, 풍력 터빈 등의 분야에서도 이코매지네이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 공장에 설치된 GE의 ‘지위드’ 수처리 기술은 하루 12만 t의 처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는 35만 명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이다.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GE가 이코매지네이션과 관련해 공개한 다섯 가지 약속은 △이코매지네이션 제품의 매출 증대 △연구개발 투자 두 배로 확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자체 사업 운영에 소모되는 에너지 효율 개선 △물 사용 절감과 물 재활용 증진 △이코매지네이션 관련 활동의 대중 공개다.
○ 녹색성장 정책과 유사
여기서 중요한 점은 녹색기술에 대한 인증을 GE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제3의 기관에 위탁해서 한다는 것과 관련 활동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GE는 이코매지네이션 연차보고서를 따로 내고 있을 정도로 이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GE코리아 조병렬 상무는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녹색성장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들어와야 녹색성장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이코매지네이션 ::
자연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이콜로지(ecology)와 GE의 표어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imagination at work)’을 합친 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수익을 높이고 동시에 GE도 수익을 올리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친환경 사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