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박범신 안숙선 ‘낭독의 발견’서 강조

5일 밤 KBS1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는 시인 유안진, 명창 안숙선, 소설가 박범신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KBS
이들은 각각 시 ‘상처가 더 꽃이다’, 소설 ‘고산자’ 중 한 대목,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독한다. 유 씨는 “삶이란 뒤틀리고 상처 받아 진물이 흐르고 혹이 생기는, 그런 우여곡절로 이뤄진 것이기에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 씨에게 “상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안 씨는 “푸시킨의 시는 힘들 때 견딜 수 있게 해준 힘,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유 씨는 시 ‘알고’를 읽어준다. 그는 ‘알(卵)에 대해 생각하다(考)’라는 시 제목을 풀어 설명한다. 알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어머니 배 속에 있던 시절, 우리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박 씨는 “다시금 한 해의 시간을 선물 받는 새해에 온전한 채움을 위해 비움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를 펼쳐 든다. 히말라야 산자락을 걸으며 그가 생각한 본질적인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과 사랑”이라며 마지막으로 안 씨는 한시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박 씨와 유 씨는 각각 자신의 시 ‘달팽이 시’와 ‘기적’을 읽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