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중국 내 일본 공관에서 보호받고 있는 탈북자 수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탈북자의 출국 허가를 전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외교 소식통과 탈북지원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탈북자 대책을 강화하면서 베이징 등 일본 공관에 있는 탈북자 약 10명이 공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실상 연금 상태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가을부터 탈북자의 출국금지를 엄격히 적용해오다가 지난해 4월부터는 아예 일체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한 탈북 임신여성의 건강이 악화돼 예외적으로 한 건만 허용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베이징 등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