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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끌려간 이들은 살아있을까

입력 | 2010-01-06 03:00:00

中억류 탈북자 강제북송前사진 첫 공개
전문가들 “北-中‘북송 협조’ 비밀협정 증거”




중국 당국이 탈북자의 성명, 생년월일, 신장 등 정보를 북한에 통보하기 위해 북한 접경지역 인근의 한 수용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2008년 12월 5일 중국 당국에 체포돼 일주일 만에 북송된 최영애 씨(왼쪽)와 윤은실 씨의 표정이 무겁다. 아래의 다섯 자리 숫자는 수감번호로 보인다. 사진 제공 납북자가족모임


중국 당국이 탈북자를 북한에 강제 송환하기 직전 신병자료를 넘겨주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자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5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이 북한에 송환되기 직전 수감된 중국의 한 변방 수용소(구류시설)에서 찍힌 사진”이라며 여성 탈북자 2명의 사진을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사진 속 탈북자들은 범죄자처럼 이름과 생년월일, 수감번호로 보이는 다섯 자리 숫자가 적힌 표지를 든 채 키를 재는 눈금 앞에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국군포로 G 씨의 손녀와 함께 탈출했으나 그해 12월 5일 중국 당국에 체포돼 일주일 뒤 북송된 최영애 씨(24·G 씨 손녀의 이종사촌)와 최 씨와 함께 체포된 윤은실 씨(24)다.

▶본보 2009년 11월 10일자 A1·4면 참조
中에 머물다 북송된 탈북 국군포로 가족 브로커 거액요구에 국내단체가 中공안 신고
韓中 탈북브로커, 비용 갈등에 북송 방치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중국 당국이 탈북자 체포 즉시 사진과 명단 등 신병 자료를 북한에 넘겨주기로 하는 내용으로 1998년 북한과 비밀리에 체결한 ‘북-중 국경지역 업무 협정’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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