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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겨울방학 볼만한 어린이공연

입력 | 2010-01-08 03:00:00

당나귀와 모험을? 고구려를 느껴볼까?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어린이공연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편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의 ‘아시테지 겨울 축제’ (▶본보 2009년 12월 28일자 A21면 참조 [공연]얘들아, 연극속으로 직접 들어와 체험해볼래?)가 9∼17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기간과 맞아떨어진다.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볼 만한 공연을 안내한다.

8∼3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리틀 동키’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동화작가 린데르트 크롬하우트 원작의 동화를 인형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마을 동물의 빨래를 도맡아 하는 엄마 당나귀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아프리카 황새 마라부의 대형 양말이 돌풍에 날아가자 이를 찾아나선 꼬마 당나귀 동키의 모험을 그렸다. 키가 9m에 이르는 마라부를 비롯해 당나귀 야크 따오기 돼지 염소 오소리 등 개성 넘치는 8종의 인형캐릭터를 통해 가족애와 편견 없이 친구 사귀는 법을 가르쳐준다. 동키가 언덕 위에서 연을 날리는 장면과 동키와 말리부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낸다. 2만∼4만 원. 부모가 호랑이띠일 경우 1명에 한해 1000원. 1544-5955

같은 기간 극장 용 연습실에서는 역사탐험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펼쳐진다. 교과서나 책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고구려를 오감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독특한 공연이다. 안대로 눈을 가린 채 고구려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사물을 청각과 촉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주몽과 활쏘기를 직접 해보고 고구려 씨름을 배운다. 고분벽화를 그리는 기회도 갖는다. 벽화 속 인물로 역할극을 하기도 하고 그림자극으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7∼11세 아동 한 회당 입장객을 30명으로 제한한다. 11시, 1시, 3시 하루 세 차례 공연한다. 8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소극장에선 신라시대를 다룬 ‘박물관은 살아 있다-신라 화랑학교’를 상연한다. 2만5000원 02-741-3582

17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상연하는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구름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양이 남매 홍비, 홍시가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조각을 넣어 엄마가 만들어 준 구름빵을 먹고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동화 ’구름빵‘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자연스러운 플라잉 연기와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요가 어우러져 특히 미취학아동들에게 인기가 많다. 2만5000∼4만 원. 02-2261-1393∼4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에선 ‘고추장 떡볶이’를 다시 상연한다.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연극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유치원을 다니는 동생과 초등학교 3학년생인 형이 불가피하게 부모가 집을 비운 며칠 동안 자립심을 키워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쿠스틱 기타 등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의 신나는 음악과 율동을 통해 미취학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평일 관객에겐 떡볶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3월 1일까지. 2만 원. 02-763-8233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선 ‘어린이우수공연 축제’가 열리고 있다. 별오름극장에 위치한 공연예술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4편의 작품을 릴레이로 상연한다. 어사 박문수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낸 ‘달려라달려 달달달!’(17일까지), 서양 클래식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안내하는 ‘비엔나의 음악상자’(20∼31일), 육아문제를 여행기로 풀어낸 ‘서른, 엄마’(2월 3∼12일), 전쟁의 비극에서 가족애를 그린 손인형극 ‘달래 이야기’(2월 17∼21일)다. 2만 원 02-2280-4115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