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취향 파악·코치 눈높이 맞추랴
대표팀 일엔 연습 없어 ‘긴장의 연속’
대한축구협회 국제국 전한진(40) 차장은 월드컵 베테랑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까지 하면 월드컵을 4번이나 치른다.
이번 남아공 전지훈련의 행정도 전 차장이 주도했다. 대표팀 보다 먼저 루스텐버그에 와 사전 준비를 마쳤다, 호텔은 물론 제반 시설을 점검하고 차량이나 훈련장 사용 등도 전 차장의 몫이다. 태극전사들이 마음 편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숨은 일꾼들의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전 차장은 “하면 할수록 힘든 게 축구행정”이라고 털어놓는다.
한마디로 ‘대표팀엔 연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에 항상 긴장 속에 산다고 한다. 아울러 선수단의 숙소생활과 음식 등 요구사항이 갈수록 섬세해지기에 그는 한발 더 뛴다.
선수들의 취향도 파악해야하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눈높이도 맞추려한다. 전 차장은 “테이블에 물을 어디다 놓을 지도 고민 한다”고 했다.
이 정도 베테랑이라면 남아공월드컵이 얼마나 잘 치러질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남아공월드컵과 관련해 4차례(2007년 대륙별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본선 조추첨, 전지훈련)나 방문, 어느 누구보다 남아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판단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치안, 경기장, 숙박 및 차량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정성은 인정해주고 싶다고 했다.
“인프라는 유럽이지만, 대하는 사람은 모두 흑인이다. 조금만 지내보면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남아공월드컵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차근차근 문제점을 풀어간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과 달리 전 차장의 판단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