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도시 → 교육과학도시로핵융합硏 관련시설 입주… 정부산하硏 16곳 이전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땐 연구비만 年 1조∼2조 될듯
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기업이 뒤늦게 세종시 입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이 세종시 입주 기업 ‘1차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수정안 초안에 없는 기업들도 잇달아 ‘입주 검토’ 의사를 밝히고 있다.
○ LG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
LG그룹은 8일 세종시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이날 “세종시 수정안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과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요 기업에 너무 넓게 터를 배정했다는 지적이 있어 33만 m²(약 10만 평)씩 적게 배정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은 희망업체가 많아 대전 등 주변 도시에 있는 것과 겹치는 업종은 빼려 한다”고 밝혔다.
○ 수정안 나오면 참여 기업 늘어날 것
일부 대기업은 원형지 개발 등 현재까지 정부가 밝힌 세종시 수정안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에서 볼 때 가격 이점이 상당히 있다는 판단이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정부 수정안 발표에서 세종시 입주기업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수정안이 공개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참여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할 경우 연구원 3000명이 연구비만 연간 1조∼2조 원을 쓸 것으로 추정했다. 핵융합연구소 관련 시설도 세종시에 들어선다. 정부는 세종시 토지이용계획과 조감도, 교육·문화·의료시설 입주계획 등도 수정안에 넣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까지 세종시에 40만 명, 주변 지역에 10만 명 등 50만 명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연구원 등 16개 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원안대로 옮기고 특목고와 외국인학교, 외국형학교 등도 설립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