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로 40~60% 맞추면 적당잦은 샤워는 피부 건조 부추겨
겨울철 건조한 공기로 난방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씻은 직후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강한피부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난방 사용이 크게 늘었다. 최근 일주일 새 피부가 푸석푸석해졌거나 눈의 뻑뻑한 느낌이 평소보다 강해졌다면 과도한 난방과 관련이 있다. 두통과 콧물 증상도 마찬가지다.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오래 두면 공기가 건조해진다. 이 때문에 피부건조와 안구건조증, 두통, 콧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 ‘난방병’으로 부른다.
습도를 조절하는 게 난방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실내 온도를 18∼22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게 좋다. 날씨가 춥다고 문을 꽁꽁 닫지 말고 매일 10분간 두 번 정도는 환기하는 게 좋다.
난방병에 걸릴 확률은 직장인이 더 높다. 일반 가정에서는 빨래를 널어두고 가습기를 틀거나 화장실 바닥을 축축하게 해 문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무실에는 이런 ‘습도조절장치’가 없다. 이 경우 잠시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자.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려운 부위를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처가 생길 뿐 아니라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다면 실내온도는 반드시 20도 안팎으로 맞추고 온 가족이 내복을 입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다면 인공눈물을 약국에서 구입해 넣도록 한다.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난방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건조한 상태에서 먼지가 많아지면 호흡기 질환도 생기기 쉽다. 집 안이나 사무실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매일 한다. 하루 7,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호흡기 질환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실내 습도는 40∼60%. 실내 온도는 18∼22도를 유지한다.
● 겨울철 잦은 목욕과 샤워는 피부건조를 유발하므로 피한다.
● 목욕 후에는 반드시 3분 이내에 온몸에 보습제를 바른다.
● 세안 후에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바른다.
●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신다.
자료: 강한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