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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난방병 예방, 습도조절에 달렸다

입력 | 2010-01-11 03:00:00

가습기로 40~60% 맞추면 적당
잦은 샤워는 피부 건조 부추겨



겨울철 건조한 공기로 난방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씻은 직후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강한피부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난방 사용이 크게 늘었다. 최근 일주일 새 피부가 푸석푸석해졌거나 눈의 뻑뻑한 느낌이 평소보다 강해졌다면 과도한 난방과 관련이 있다. 두통과 콧물 증상도 마찬가지다.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오래 두면 공기가 건조해진다. 이 때문에 피부건조와 안구건조증, 두통, 콧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 ‘난방병’으로 부른다.

습도를 조절하는 게 난방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실내 온도를 18∼22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게 좋다. 날씨가 춥다고 문을 꽁꽁 닫지 말고 매일 10분간 두 번 정도는 환기하는 게 좋다.

난방병에 걸릴 확률은 직장인이 더 높다. 일반 가정에서는 빨래를 널어두고 가습기를 틀거나 화장실 바닥을 축축하게 해 문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무실에는 이런 ‘습도조절장치’가 없다. 이 경우 잠시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자.

피부가 건조할 때는 평소보다 샤워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일주일에 2, 3회 이내로 제한하도록 한다. 날씨가 춥다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피부 건조를 부추긴다.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수분을 보호하는 피부막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목욕을 한 뒤에는 물기가 사라지기 전인 3분 이내에 보습오일이나 로션, 크림을 바르도록 한다. 건조해지기 쉬운 손에는 핸드크림을 바르고 얼굴에는 수시로 물스프레이를 뿌려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려운 부위를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처가 생길 뿐 아니라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다면 실내온도는 반드시 20도 안팎으로 맞추고 온 가족이 내복을 입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다면 인공눈물을 약국에서 구입해 넣도록 한다.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난방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건조한 상태에서 먼지가 많아지면 호흡기 질환도 생기기 쉽다. 집 안이나 사무실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매일 한다. 하루 7,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호흡기 질환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겨울철 촉촉한 피부 만들려면
● 실내 습도는 40∼60%. 실내 온도는 18∼22도를 유지한다.
● 겨울철 잦은 목욕과 샤워는 피부건조를 유발하므로 피한다.
● 목욕 후에는 반드시 3분 이내에 온몸에 보습제를 바른다.
● 세안 후에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바른다.
●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신다.
자료: 강한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