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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학맥] 박찬호, 김경문에 깍듯한 이유…아하~ 까마득한 공주고 후배!

입력 | 2010-01-11 07:00:00

① 공주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경문 감독부터, 코리안특급 박찬호까지. 공주고는 세대를 초월해 한국야구의 숱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산 김경문 감독, 두산 신경식 1군 타격코치, 두산 김광림 2군 감독, 삼성 조동찬, SK 조동화,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한국사회는 학연과 지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물론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은 법이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해외에서도 학연과 지연은 인간관계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야구계에도 학연을 중심으로 끈끈한 유대관계가 작용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조직생활에 익숙한 운동선수, 야구선수들은 학연을 매개로 한 선후배 관계를 중시한다. 스포츠동아는 학맥을 통해 한국야구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순서를 매주 1회 마련했다.》

‘3학년 김경문, 2학년 신경식, 1학년 김광림.’

1974년 재창단된 공주고 야구부는 3년 뒤인 1977년 5월 제11회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24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포수 마스크를 썼던 3학년 주장 김경문. 그 1년 밑으로 훗날 ‘학다리’로 이름을 떨친 신경식이 있었고, 1학년에는 어려서부터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 김광림이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쌓은 세 사람은 프로야구 OB에서 함께 현역 생활을 하며 꿈을 펼쳤고, 현재는 두산에서 감독(김경문)과 1군 타격코치(신경식), 2군 감독(김광림)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년 터울로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세 사람이 한 팀 코칭스태프에 몸담고 있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1990년 OB를 떠났던 신 코치가 17년 만인 2007년 원정기록원으로 다시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데에는 김 감독의 힘이 컸다. 재창단 이후 야구부 3회 졸업생인 김경문 감독이 현재 야구계에서 활동 중인 ‘공주고 학맥’의 좌장격. 공주고는 1977년에 이어 1992년 청룡기 우승 등 전국대회 우승을 단 두 번 밖에 하지 못했지만 졸업생들의 면면은 다른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SK 손차훈 매니저가 1989년 졸업생이고, 한국이 낳은 최고의 야구스타 박찬호 역시 동문이다. 박찬호가 다른 누구보다 김경문 감독에게 깍듯하고 남다르게 의지하는 것도 학연에서 비롯됐다. 히어로즈 홍원기 코치, 한화 인스트럭터로 활약했던 손혁 등이 박찬호와 1992년 졸업 동기다.

3학년이던 1992년 청룡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우승을 이끈 노장진 또한 공주고 출신. 현재 프로야구선수 중에선 박정배(두산), 조동화(SK)-동찬(삼성) 형제, 송광민 박노민(이상 한화), 최용규(KIA) 등이 공주고를 나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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