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연봉삭감 불만 팀 훈련 불참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 DB]
“내가 왜 삭감대상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떻게, 얼마나 더 하란 말인지….”
133경기 전 게임 출장에 타율 0.293, 28홈런, 100타점으로 타자 중 연봉고과 1위. 팀은 꼴찌를 한 것도 아니고 2년 연속 4강을 갔다. 3억6000만원이란 고액연봉임을 고려하더라도 삭감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는 게 본인의 주장이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28·사진)가 구단의 연봉제시액에 불만을 품고 이틀 연속 팀 훈련에 불참했다.
이대호는 11일 “나는 롯데 소속 선수고 20일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싶다”면서도 “아무리 고액연봉자라고 하지만 100타점도 했고 전 게임에 뛰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하란 말이냐”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요즘은 체력훈련 위주로 하기 때문에 아파트 근처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는데 무리가 없다”고 밝힌 그는 “내일(12일) 다시 구단과 만나기로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구 단장은 “연봉협상이란 과정이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1차 제시액보다 현실적으로 구단이 고려하는 금액이 더 많음을 내비친 뒤 “협상은 협상이고 훈련은 훈련인데…”라며 그의 훈련 불참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