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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제 사건 본보기 삼아라” 김경문 감독 회초리 들었다

입력 | 2010-01-12 07:00:00

두산 김경문 감독이 11일 포토데이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인사를 하고 있다. 짧게 깎은 머리가 올 시즌을 앞둔 그의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의 2010 시즌 첫 소집일이었던 11일. 아침 일찍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문 감독은 “오늘 미팅에서는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전지훈련 출발까지 일주일, 시범경기까지는 두 달여가 남았음에도 긴장의 끈을 세게 조이며 새 시즌을 맞은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우승을 향한 의지만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단을 향해 “(김)명제 사건을 본보기 삼아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생명과 직결되는 사고예방을 올 시즌 최우선과제로 꼽은 것. “타 구단과 실력차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로 ‘방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되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명제 사건, 선수들 경각심 가져야


투수 김명제의 불행한 사고는 결국 음주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김 감독은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순간의 실수가 불러온 치명적인 사고”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주는 것으로 첫 미팅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차라리 타박상이나 골절상이면 모르겠다. 돌아올 기약조차 없는 부상을 당하면 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선수들이 이를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든든한 용병? 팀 적응이 가장 중요

두산은 올해 선발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투수 레스 왈론드(미국)와 켈빈 히메네스(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좌완 왈론드와 퀵모션이 좋고 구속이 좋은 우완 히메네스는 팀의 원투펀치로 활용할 예정.

하지만 김 감독은 “용병은 팀 적응이 가장 우선과제”라며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히려 “용병에게 10승은 기본이다. 그 후 승리는 타자들이 잘 한다든지 운이 따라야한다. 그 운이 얼마나 따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선발진 탄탄? 타 구단과 전력차 없어

두산은 기존 김선우, 홍상삼에 용병 2명,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된 이현승까지 합류하면서 난제였던 선발진이 강화됐다. 워낙 강했던 타선에 투수력까지 보강되자 외부에서는 벌써부터 두산 전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제는 구단 간 실력차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이러한 평가를 일축했다. 오히려 “5선발과 더불어 3명의 선발후보를 더 물색하고 있다. 방심하는 순간 팀은 무너지게 돼있다”고 긴장의 끈을 조였다.

물론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감독들은 전지훈련을 앞둔 이 시점이 가장 설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어떤 선수들이 나와 줄까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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