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삼양사-효성 “적극 검토” 서울대 “수주내 초안 마련”
하늘에서 바라본 세종시 조성 예정지역. 동아일보는 이 지역 촬영을 위해 지난해 말 경비행기를 띄웠다. 조종은 한서대 비행교육원 임성기 교수가 맡았다. 연기=박영대 기자
‘삼성, 한화, 롯데, 웅진그룹 다음은 어디?’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으로 삼성 등 4개 그룹이 확정되면서 향후 어떤 기업들이 추가로 세종시 투자를 결정할지에 경제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투자 조건이 파격적이고 산학연(産學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세종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일부 기업이 투자 적극 검토로 급선회하는 양상이다.
삼양사도 긍정적 검토에 들어갔다. 삼양사 관계자는 “세종시 입주에 긍정적”이라며 “식품, 화학, 제약 부문 등 어느 사업군이 타당할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효성그룹도 최근 조석래 회장이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투자 조건 등이 조율되면 그룹 차원에서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SK LG 등 그동안 세종시 입주와 관련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룹들은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지만 현재로서는 입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세종시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과 적합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LG그룹은 이날 “면밀히 검토한 뒤 투자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장 입주 여부를 결정짓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들 가운데 몇 개사가 세종시에 추가로 투자할지 알 수 없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용지가 얼마 남지 않아 추가적인 투자기업 및 투자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업에 배정된 496만 m²(150만 평) 중 330만 m²(100만 평)가 대기업들에 돌아감에 따라 중소기업이 들어가는 녹색산업단지와 글로벌단지에 일부 용지가 남아 있는 정도”라며 “그중에서도 글로벌단지는 외자 유치를 위해 계약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들의 유치신청을 받지만 실제 계약하는 것은 어렵다고도 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는 국내 대기업보다 외국 기업의 입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도 11일 세종시 입주안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주종남 기획처장은 이날 “세종시의 윤곽이 큰 틀에서 드러난 만큼 정부의 공식 요청이 오면 세종시 입주를 학내 주요 의제로 공론화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수주일 안에 세종시 입주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