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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

입력 | 2010-01-12 03:00:00

李대통령 “건국-산업-민주화 세력 화해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세력 간에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32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어느 시대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이제 그 그림자보다는 그 빛에 주목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사실을 거론하며 “세 분 전직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았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일궈내는, 그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대통령은 나의 편, 너의 편, 이렇게 의견이 갈려 갈등하고 반목했다. ‘나의 편’에는 한없이 관대했지만, ‘너의 편’에는 무섭도록 매서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특정한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고, 그렇기에 그분들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적 화해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야 할 몫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집권 후반기 화두로 역사적 화해를 통한 국민 통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발표 당일에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를 지역적, 정치적으로 몰고 가기보다 국가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고민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림자보다 빛을 봐야 한다. 과거의 갈등과 반목을 발전의 에너지로 바꾸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화해와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