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 40돌 잇단 대규모 기념전
1970년 서울 인사동에서 박명자 사장(67)이 마련한 ‘박수근 소품전’으로 첫발을 뗀 현대화랑. 갤러리 현대란 이름으로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첫 기념전으로 12일∼2월 10일 ‘2010 한국현대미술의 중심에서’전을 연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02-2287-3500)과 강남구 신사동(02-519-0800)의 전시장 3곳에서 작고 작가부터 중견까지 60여 명의 작품으로 근현대미술을 되짚는 포괄적 전시가 열린다. 이어 박수근 45주기전, 비디오와 회화작가 세라 모리스, 사진가 토머스 스트루스 등의 전시가 계속된다.
○ 어머니가 돌아본 어제-박명자 사장
“현대화랑이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훌륭한 화가와 그림을 사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돈을 벌어 땅이나 금은보화 사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그림을 통해 문화적으로 풀어낸 컬렉터들은 칭찬해 마땅하다. 더불어 보람이라면 다른 게 없다. 전시를 열면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작가 이름을 가슴으로 익히게 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돈 번다는 생각만 하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 화랑이지만 반은 비영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온 과거를 자랑하는 것은 진부하다.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스트레스도 많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키워주면 좋겠다.”
○ 아들이 말하는 내일-도형태 대표
“어렸을 때 어머니의 ‘눈’이 제일 부러웠다. 한우물을 판 근면함, 어머니 전화를 받으면 아무리 비싼 그림도 즉시 대여해주는 신용도 존경스럽다. 그림은 인연이 있어야 컬렉터에게 가는 거고 우리는 그 인연을 만드는 것이란 말씀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