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11일 광주공장에서 주야간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여 1991년부터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 파업은 올해 대형 사업장의 첫 파업이기도 하다. 기아차 노조는 12일에는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 13일에는 경기 화성공장에서 각각 주야간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K7’과 ‘쏘렌토R’ 등 기아차의 모든 차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아차 사측은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분규 없이 기본급 300%에 일시금 500만 원, 무상주 40주 지급에 노사가 합의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경영진은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한 현대차와 지난해 6∼8월 전면파업을 한 차례, 부분파업을 10차례 벌인 기아차에 성과급을 똑같이 지급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분위기다. 현대차는 노사 합의안에서도 성과급 중 100만 원과 무상주 40주는 무분규와 임금 동결에 대한 답례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 노사는 12일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수위를 점차 높일 방침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