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25명 설문… “낙하지점 포착 어려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형국이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이 공을 가리켜 ‘마구’라고 표현했다. 골키퍼 김영광(울산)은 “슛을 하면 공이 여러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고지대에서 이 공의 위력은 배가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 얘기다. 9일 잠비아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축구대표팀의 관심은 온통 자불라니에 쏠렸다. 탄력이 좋고 회전이 잘 먹히지 않는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월드컵 본선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자불라니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몇 경기를 더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12명이 ‘1, 2경기’를 꼽았다. ‘3∼4경기’를 선택한 응답자가 8명, ‘5경기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선수들은 ‘자불라니로 경기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술’(복수 응답 가능)로는 ‘낙하지점 포착’(22명)을 들었다. 또 ‘롱킥’(7명) ‘슈팅’(3명) ‘볼 컨트롤’(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