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아내 지원’ 발언 역효과2008대선 비화 다룬 책 ‘게임 체인지’ 美정가 강타
특히 당시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오른쪽) 외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사이에 벌어졌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긴장이 증폭돼 서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 정도였다고 한다. 오바마 후보 보좌관들은 내부 회의 때 바이든 의원의 접근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작고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화로 오바마 후보를 무시하는 말을 한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오바마 후보 등에게 밀려 3위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대신해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케네디 전 의원에게 다급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것. 이 전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후보를 지칭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친구(this guy) 우리한테 커피나 타다 줬을 텐데…”라고 말했다는 것.
또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1차 TV토론이 열리기 전 단 한 차례도 실전연습을 하지 않았다. 공화당은 이후 흑인 첫 당 전국위원장이 된 마이클 스틸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에게 오바마 대역을 맡기며 실전에 가까운 연습을 준비했지만 연습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린 매케인 후보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일린 주지사에 대해서 매케인 후보 측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며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케인 후보 측은 당시 “만약 매케인 후보가 급사할 경우 미국을 페일린 전 지사에게 맡길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며 “매케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부통령 역할을 과거 의전직이나 명예직에 머물던 지위로 강등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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