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헬스&뷰티]근육도 추위를 탑니다… 아침 저녁 목-허리 급성통증 조심!

입력 | 2010-01-13 03:00:00


《“아! 목이 안 돌아가….” “무거운 걸 들었더니 허리가 결려….” 어느 날 잠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목이 돌아가지 않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를 삐끗해 아팠던 적이 누구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급성 통증이다. 김제관 광동한방병원 한방재활센터 원장은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쩍 급성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근육이 긴장하거나 급격하게 수축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급성통증은 대부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급성통증의 부위별 응급 처치법에 대해 알아봤다.》

컴퓨터를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하면 목에 급성통증이 오기 쉽다. 뒷목과 머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부터 목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위까지 손가락 끝을 이용해 꾹꾹 눌러 주면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목이 뻣뻣 안돌아가요→ 따뜻한 팩 대거나 반좌욕-지압을

▽목과 어깨 통증의 항강증=항강증은 한의학에서 기(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기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말한다. 전날 밤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통증이 심하다. 목 뒤가 뻣뻣하고 아파 목을 잘 돌리지 못한다. 주로 쌀쌀한 아침, 저녁에 많이 발생한다.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해서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관절 근육이 변형해 발생한다.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웅크린 자세로 오래하는 20, 30대 젊은 층도 많다. 원인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과 잘못된 자세 등이다.

초기 응급조치로는 목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팩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긴장된 근육을 푸는 데 좋다. 간단한 지압법으로는 뒷목과 머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부터 목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위까지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주는 것. 딱딱하게 뭉친 부분을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질러 근육을 풀어준다.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목이 아픈 방향과 같은 쪽 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지점의 두 개의 접힌 주름 중 손목 쪽에 가까운 부위를 10∼15분 정도 강하게 지압해준다.(사진 참조)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바로 누워 잘 때는 6∼8cm의 낮은 베개를 목 부위에 받치고 자는 것이 좋다. 또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8∼10cm 높이의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자는 것이 좋다.

│갑자기 허리가 결려요→ 반듯이 누워 휴식… 찜질 마사지 효과

▽허리 통증의 급성요추염좌=급성요추염좌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수할 때 등 사소한 행동을 하다가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허리 주위 근육이 긴장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관절을 다치거나 접질려 생기는 좌섬요통, 허리에 피가 뭉쳐 발생하는 어혈요통이 이에 해당하는데 통증이 한쪽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요추염좌는 삐끗하자마자 허리가 불편해져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오랜시간 앉아 있기 힘들다. 나쁜 자세로 척추나 주변 근육,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일하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로는 활동을 멈추고 반듯이 누워서 쉬는 것이 좋다. 또한 얼음찜질이나 따뜻한 찜질, 마사지로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준다. 만일 활동을 멈출 수 없다면 허리와 배를 졸라매는 허리보조기를 차도록 한다. 가정에서는 탄력이 있는 코르셋이 좋다.

급성요추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복 등을 입어 체온을 유지해 실내외 온도차에 허리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기온차가 심할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워밍업을 해 주는 것도 좋다.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할 때는 무릎을 구부려서 허리에 부담을 줄인다. 또 양반 다리로 앉는 것을 피하고 푹신한 소파보다는 딱딱한 의자를 이용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벌떡 일어나지 말고 밤새 뭉쳐 있던 근육들이 이완되도록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펴고 발목을 세운 뒤 기지개를 하고 천천히 일어난다.

│가슴-옆구리에 통증이→ 천천히 심호흡하며 통증부위 문질러주도록

▽가슴이나 옆구리 통증, 늑간신경통=흔히 가슴이나 옆구리에 ‘담이 결린다’고 하는 통증을 늑간신경통이라고 한다. 척수에서 갈비뼈 안쪽을 따라 흐르는 늑간신경의 행로에 따라 나타난다. 주로 갑자기 심한 아픔을 호소하는 발작성이 특징이다.

증상은 가슴 부위를 부딪치거나 기침, 심한 재채기나 하품, 심호흡을 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반복된다. 응급처치를 위해 먼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통증 부위를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천천히 기지개를 켜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허리 돌리기나 옆구리 운동 등 간단한 체조 동작을 한 뒤 움직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더운물로 샤워를 하면서 통증 부위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적당한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외출하기 전에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김제관 광동한방병원 한방재활센터 원장, 오재도 경희제일한의원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