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헬스&뷰티]‘SOS’무릎관절다리를 보면 질환이 보인다

입력 | 2010-01-13 03:00:00

중년 지나 다리가 점점 휜다?… 십중팔구 관절염 적신호!




힘찬병원 의료진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수 수술복을 입고 O자형 다리 교정을 위한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힘찬병원

《나이가 들면 허리와 다리가 굽기 쉽다. 특히 다리가 휘면 옷맵시가 살지 않는다. 김성민 목동힘찬병원 부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손상 등 무릎관절 질환이 진행돼 관절염 단계에 이르면 통증이 심해질 뿐 아니라 다리모양도 휜다”고 말했다.》
O자, X자, D자… 골반 - 고관절도 비뚤어지게해 관절염 더 부채질
관절 보존하며 바로 펴는 새 시술법 개발… 40∼50분이면 수술 끝

○ 나이 들수록 휘는 다리, 관절염 적신호!

휜 다리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인 요인, 후천적인 생활습관, 퇴행성관절염 등을 들 수 있다.

선천적 요인은 구루병, 소아마비로 뼈 자체가 잘못된 경우. 대부분은 장기간 하이힐을 신거나 출산 후 부적절한 산후 조리로 벌어진 골반을 방치했을 때, 장기간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것과 같은 후천적 원인에서 비롯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다리 변형이 생기는 사례도 흔하다. 45세가 넘으면 관절 연골이 퇴행하면서 약해지기 때문.

한국 사람 중에는 쪼그려 앉는 자세로 인해 무릎의 안쪽 연골이 많이 닳는 O자형 변형이 흔하다. 쪼그려 앉을 때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7, 8배에 달한다. 그 부담은 주로 안쪽 연골에 가해진다.

양쪽 무릎이 아닌 한쪽 무릎에만 관절염이 생긴 경우에는 한쪽 다리는 곧은데 반대편 다리는 바깥쪽으로 휘는 D자 모양이 되기도 한다.

관절염으로 무릎의 바깥쪽 연골이 닳는 경우에는 X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형된다. X자형 변형은 원래 다리를 틀어 걷는 걸음걸이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에서 비롯한다. 또 몸집이 크거나 비만한 경우 관절염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연골판이 반월 모양이 아니라 원형인 경우 바깥쪽 연골이 닳아 X자 모양으로 변형되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O자, X자, D자형 휜다리 변형이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무릎이 틀어지면 체중 부하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되고 손상도도 심해지게 된다. 또 골반, 고관절, 대퇴골도 비뚤어지게 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관절염은 다리를 휘게 하고, 휜 다리는 더욱 관절염을 악화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중년에 다리가 O자형 등으로 변하고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휜 다리의 치료

휜 다리 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활동이 힘들어지고 외관상으로도 보기 싫은 이중고를 겪는다. 노화에 민감한 중년 여성이 자신감을 잃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불편한 걸음걸이 때문에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 갱년기 우울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O자, X자, D자형으로 다리가 변형된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 중 하나는 휜 다리를 펴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 변형교정술이다.

근위경골외반절골술이라고도 하는 이 교정술은, 자기 관절을 보존한 채 종아리 뼈를 일부 절개해, 뼈의 세로 축을 반듯하게 교정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킨다. 최근 컴퓨터를 이용해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수술 정확도와 성공률이 더 높아졌다. 수술시간은 40∼50분이며, 3∼4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관절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회복 후 무릎이 정상인과 같이 굽혀지고, 에어로빅 등 격한 운동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다리가 너무 많이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관절염 환자나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는 수술이 어렵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 손상과 휜 다리 변형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로 모양과 기능을 바로잡을 수 있다. 좌식생활이 잦은 한국인은 무릎 안쪽 연골에 마찰이 많이 생겨 내측 연골만 닳은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많이 받는다.

김상훈 부평힘찬병원 부장은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연골 안쪽이 부분적으로 닳은 경우에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 관절은 남겨둠으로써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막는다”이라며 “관절 손상 부위가 연골 안쪽이나 바깥쪽에만 국한돼 있으면서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다른 부위에 염증이 없을 때 시술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