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치매 약은 주로 기억력의 감퇴를 막아주는 수준이었다. 최근 치매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줄 수 있는 약과 백신이 임상 시험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화이자와 메디베이션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디메본(Dimebon)’이 대표적이다. 디메본은 20여 년 전부터 항히스타민제로 쓰던 약으로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됐다. 화이자는 러시아 환자들이 이 약을 먹고 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현상에 착안해 개발에 뛰어들었다.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베일러의대 레이첼 두디 교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치매학회에서 “현재 3상 중간 시험까지 진행됐는데 지금까지 나온 치매 약물 중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얼마나 쌓였는지 보여주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가 대부분 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된다”며 “PET가 상용화되면 치매 확률이 높은 사람이 미리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