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계에서 몸집이 큰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뚱녀 모델'의 부상은 '사이즈 0'의 깡마른 모델 퇴출 운동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패션잡지 매거진V는 14일 발간하는 최신호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 5명의 수영복과 누드 화보 등을 실었다. 체형과 관련된 특집기사와 함께 모델들의 접힌 배와 두툼한 팔뚝을 있는 그대로 게재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더선은 매거진V의 이 같은 시도가 그동안 패션잡지들이 일반 체형의 모델도 포토샵 작업으로 몸을 깎아서 날씬하게 보이도록 사진을 조작하던 관행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렌은 열여섯 살 때 모델로 활동하며 '사이즈 6'의 날씬한 체형이었다. 그는 당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오래 걸으면 쓰러지거나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렌은 건강에 문제가 생겨 다이어트를 중단한 뒤 진정한 자신의 몸을 되찾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풍만한 체형으로 변한 그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각광받으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톱모델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하는 '도전! 슈퍼모델'은 시즌 10에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휘트니 톰슨에게 우승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톰슨은 빼빼 마른 다른 후보들에 비해 팔과 허벅지가 두툼했지만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톰슨은 이후 각종 패션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고 2008년 뉴욕 패션위크의 패션쇼 모델로 활동하는 등 톱모델로 활약 중이다.
패션계에서 풍만한 체형의 모델들이 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 소비자가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닮은 모델을 통해 실제로 그 옷을 입으면 어떻게 보일 것인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