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목동이나 현재 거주중인 인접 지역의 보다 좋은 학군으로 집을 옮기려는 이른바 '학군 수요'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이 뛰고 있다. 또 미리 신혼집을 마련하려는 예비부부와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병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의 전셋집 마련에 나서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와 일선 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송파 서초 강남 양천 등의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 종로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수도권 신도시 전셋값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강남, 신도시 비싸도 매물 부족
수도권은 새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중동(0.07%), 일산(0.01%) 등 신도시 전셋값은 상승했다. 중동 포도삼보영남은 평균 250만원 올랐으며 일산 주엽동 문촌 우성3단지 125㎡도 5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방학 전인 지난해 11월 초와 비교할 경우 서초구 전셋값 상승률은 3.34%였으며 강남, 송파구도 각각 2.32%와 1.9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피드뱅크의 조사에서는 송파구(0.36%)의 전셋값 상승폭이 특히 컸다. 수서-오금역 구간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이 3월 개통된다는 발표와 함께 학군수요,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겹쳤다는 게 스피드뱅크 측 설명.
이 밖에 노원(0.19%), 동대문(0.18%), 강서, 강동(이상 0.17%), 성동(0.15%), 서초(0.11%), 강남(0.10%)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 "전세난 당분간 계속"
전셋값은 오르고 있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는 게 일선 부동산 업체들의 설명.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방공인중개사 사무소 강순옥 대표는 "방학 시작 때인 지난해 12월부터 주변 모든 아파트의 전세 시세가 5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며 "그러나 매물이 적은데다 기존 전세를 재계약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세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삼천부동산 관계자도 "학군을 보고 전세를 장만하려는 문의가 많지만 물건이 별로 없다"며 "재계약의 경우 값이 많이 올라 세입자의 부담이 크지만 대부분은 집주인과 상의해 적당히 올려서 재계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수도권 인기 지역의 전세난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박서윤 대학생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