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 펀드매니저 변신“시장과 소통, 새 종목 발굴할것”2008년 하락장 맞힌 비관론자우리자산운용서 “영입” 발표 화제
김 상무는 “애널리스트가 기업이나 경제 일반의 펀더멘털은 예측할 수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의 결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 예상하긴 힘들다”며 “앞으로는 펀드매니저로서 시장과 소통하며 새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왜 경험이 전혀 없는 펀드매니저로 변신하느냐’고 묻자 그는 “증권인으로서 경력을 많이 고민했다”며 “증권사에서 경영 임원이 되기보다 시장에 계속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는 수명이 성과에 크게 좌우되고 단명할 리스크가 큰 자리인데 해보지 않은 일을 이제 와서 시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느냐’고 다시 묻자 그는 “용기가 없으면 배우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사실 그동안에도 투자전략 차원에서 어떤 종목을 사고팔지 꾸준히 얘기했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시황을 판단하는 내 말에만 관심을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와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앞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바뀔지 잘 읽고 그 안에서 유망 종목을 찾아내겠다는 것. 우리자산운용도 그의 풍부한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그는 “그동안 솔직해지려고 노력한 것이 오히려 한계였다”며 “우리자산운용에서는 주식운용뿐 아니라 자산배분까지 맡기 때문에 증시가 좋지 않으면 부동산이나 원자재 같은 대안상품에 투자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절대 수익률 추구펀드’를 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