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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미국가 첫 OECD 가입

입력 | 2010-01-13 03:00:00

1인당 GDP 1만4900달러




칠레가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선진국 모임’이라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됐다. OECD 회원국은 31개국으로 늘어났다.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안드레스 벨라스코 칠레 재무장관은 11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서명식을 갖고 가입협정에 서명했다. OECD는 성명에서 “칠레를 회원국으로 승인한 것은 20년간 이루어진 민주적 개혁과 건전한 경제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OECD는 2007년부터 칠레 러시아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등 5개국과 가입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 칠레만 가입했다. 칠레는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하고 유럽연합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56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대외개방과 수출주도 정책을 펴왔다. 칠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1만4900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 10년간 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로 꼽힌다.

1810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칠레는 오랫동안 남미의 최빈국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1974∼1990년 피노체트 군사정권 이후 20년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이 뿌리를 내리면서 빈곤율은 피노체트 정권 당시 45% 수준에서 13% 안팎으로 떨어졌다. OECD는 최근 칠레 GDP가 올해는 4%, 2011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노체트 정권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중도좌파 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집권하면서 칠레는 빈곤퇴치, 교육개혁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에도 칠레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했고 빈곤층을 위한 복지혜택도 확대했다. 그 결과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국정 지지율 80%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OECD 가입이 선진국을 향해 더 빨리 발전해 갈 수 있는 새롭고 위대한 기회를 여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