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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봉입니까…” 학생식당 고급화에 반발

입력 | 2010-01-13 03:00:00

延大 9000원짜리 메뉴 추진
총학생회서 반대 입장 표명
경희대-서강대 총학도 고민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학생식당인데 이제 이마저도 부담스러우니….”

대학 내 학생식당 메뉴가 고급화되자 해당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대학 생활협동조합 측이 학생회관 2층의 ‘고를샘’ 식당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개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데 대해 반대 견해를 표명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생협은 고를샘을 학내 여타 식당과는 달리 1인당 5000∼9000원에 토론 공간과 음료, 음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급 레스토랑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학 측은 “학생식당의 기본 밥값이 이미 3000원 이상이라 재학생의 생활고를 부추긴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생협과의 논의에서 이런 견해를 전달하고 대안도 적극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도 학생식당의 고가 메뉴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경희대 총학도 조만간 식당 메뉴 운영과 관련해 학교 측에 의견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다. 경희대 총학 사무국장 최전돈 씨(28)는 “바로 옆 한국외국어대는 직영이라 그런지 가격도 싸고 질도 좋은 반면 외주를 주는 우리 학교는 가격이 3000∼5000원 선으로 낮지 않음에도 음식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식단 운영에 있어 학생 의견을 반영하고 식단 평가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서강대 총학 측은 “민자 유치로 새로 세워진 건물 내 식당은 가격이 다 1인당 5000원 이상”이라며 “관리주체가 학교 측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 비싸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