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안에 ‘삼국지’ 있다. ‘추노’의 인기 주역인 ‘추노패’의 삼총사 장혁·한정수·김지석을 보고 있으면 중국 고전 ‘삼국지’ 속 유비·관우·장비를 떠올리게 된다. 세 사람이 비슷한 개성을 발휘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시대와 처한 환경이 달라도 변하지 않는 건 사람들이 맺고 사는 관계를 연기로 보여주는 셈이다.

○장혁 vs 유비
팀의 리더.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밑바닥으로 떨어진 공통점이 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물론 장혁은 거친 ‘짐승남’, 유비는 부드러운 ‘초식남’. 하지만 둘 다 마음에 품은 카리스마는 강하다. 유비가 정적들을 지략과 인간애로 물리쳤듯 ‘추노’의 장혁 역시 따뜻한 마음으로 원하는 세상을 얻으려고 나선다.

○ 한정수 vs 관우
삼형제의 맏형. 과묵한 언행은 둘째치고 머리를 정수리에 동여맨 외모가 쏙 빼닮았다. 게다가 한 손에 든 긴 창은 관우의 청룡도를 연상시킨다.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지 않고 묵묵히 장혁의 곁을 지키는 한정수는 ‘삼국지’ 속 충신 관우와 다르지 않다. 관우의 비극적인 죽음이 ‘추노’의 한정수에게 겹쳐지는 까닭은 두 인물이 너무 닮은 탓일까.

○김지석 vs 장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