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 연안 섬나라로 공식 명칭은 아이티공화국이다. 유럽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가장 먼저 독립을 쟁취해 1804년 국가를 세웠지만 이후 끊이지 않는 정쟁과 허리케인 그리고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사탕수수와 커피 재배로 부유한 국가였던 적도 있지만 2009년 4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 중 니카라과에 이어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다. 인구 892만여 명 가운데 약 7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문맹률도 45%에 이른다. 2008년 8, 9월에는 허리케인 3개가 잇달아 아이티를 강타해 800여 명이 숨졌다.
아이티의 현대사는 빈번한 정권 교체 및 쿠데타로 대변되는 심각한 정치적 혼란으로 점철됐다. 1990년 첫 민주선거로 당선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도 1년을 못 버티고 군사 쿠데타로 실각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3년 뒤 미국의 개입으로 대통령 직에 복귀했지만 정치적 탄압과 부패는 여전했다. 2004년 과거 군부세력 주도의 반정부 봉기로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망명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