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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산 높이 처음 측정한 사람은?

입력 | 2010-01-14 03:00:00

독일인 겐테 등 ‘제주 빛낸 선각자 7인’ 책자 발간




한라산 높이를 처음으로 측정하고 만장굴을 최초 답사한 사람은 누구일까. 제주의 가치를 찾아낸 인물을 한데 모은 책자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유철인)와 공동으로 제주의 숨은 가치를 발굴한 인물을 소개하는 ‘화산섬 제주세계자연유산, 그 가치를 빛낸 선각자들’이란 책자를 13일 발간했다. 293쪽 분량에 선각자 7명의 활동 내용을 비롯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 주민과 산악인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일인 지그프리트 겐테(1870∼1904년)는 1901년 6월 한라산 정상 높이(1950m), 분화구 크기 등을 처음으로 측량했다. 제주 출신 부종휴(1926∼1980년)는 교사 재직 시절인 1946∼1947년 만장굴(천연기념물 제98호), 1969년 빌레못동굴(천연기념물 제342호) 등을 처음으로 발견, 탐사했다. ‘나비 박사’로 유명한 석주명(1908∼1950년)은 ‘제주도 방언’을 비롯해 ‘제주도 곤충상’, ‘제주도의 자연과 인문’, ‘제주도 자료집’ 등 제주 관련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제주를 연구하는 기초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산을 1000번 이상 오른 김종철(1927∼1995년)은 제주 전역에 있는 오름(작은 화산체) 330여 곳의 특징과 위치, 등산로, 이름 유래 등을 담은 책자를 펴내는 등 오름 연구와 탐사 선구자. 영국인 어니스트 윌슨(1876∼1930년)은 한라산과 지리산의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를 신종(新種)으로 확인하고 ‘아비스 코리아나’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조선시대 임제(1549∼1587년)는 ‘남명소승(南溟小乘)’에서 한라산 등정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오익철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도서관과 자연유산해설사 등에 배부해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홍보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