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5000에 도서관 전무… 20분씩 ‘원정’옛 경제자유구역 홍보관 등 6곳 부지 마련키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새아침공원에 있는 옛 경제자유구역청 홍보관. 인천시는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경 인구 30만여 명이 살게 될 송도국제도시에 도서관이 한 곳도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되자 인천시가 용지 마련에 나섰다. 13일 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도서관 6곳(9만1000m²)을 건립하기 위해 용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가지 조성사업이 거의 마무리된 송도국제도시 2·4공구 내 해돋이, 새아침 공원에 각각 도서관을 만들기로 하고 터(2900m², 4100m²)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새아침공원에 있는 옛 경제자유구역청 홍보관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6월까지 11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총건축면적 1000m²)의 홍보관을 도서관에 적합한 구조로 바꿔 한·영 공용도서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가 송도국제도시 내 도서관 용지 확보에 나섰지만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건립비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다. 시는 올해 대형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옛 도심 8곳에 도서관을 짓는 등 2013년까지 도서관(현재 21곳)을 6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다른 곳으로 옮긴 주민자치센터 건물 등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도 55곳을 더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자를 유치해 송도국제도시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과 협의해 올해 구체적인 도서관 건립시기와 운영계획 등을 세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 30만 명을 수용할 국제도시가 그동안 ‘도서관 불모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8년까지 공공도서관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