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는 바바라 보니는 모차르트와 R. 슈트라우스 오페라의 스페셜니스트로 꼽히지만 바로크에서 20세기 음악까지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이 의외로 넓은 가수이다. 특히 완벽한 딕션은 성악도들에게 교과서처럼 ‘숭배’된다.
1997년 첫 내한공연에서 바바라 보니는 ‘님이 오시는지’, ‘물망초’와 같은 한국 가곡을 앙코르 무대에서 불렀다. 목소리의 아름다움은 물론이려니와 당시 관중들은 그의 정확한 한국어 발음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호주의 메조 소프라노 피오나 캠벨과 함께 노래한다. 피오나 캠벨은 지난해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내한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보니와 함께 세계 투어 무대에 설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사람의 한국무대는 세계 투어링의 ‘맛보기’ 공연인 셈이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중 이중창 ‘여기 좀 보세요, 나의 자매여’, 오페라 들리브의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등을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한다.
2부는 기다리던 바바라 보니의 단독무대로 그리그와 슈트라우스의 가곡을 부른다. 너무나도 유명한 ‘솔베이지의 노래’에서는 귀를 활짝 열 것. 리릭 소프라노가 만들어내는 서정의 결정체가 손에 쥘 듯 펼쳐지는 순간이다.
2월 19일 8시|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문의 1577-7766
3만원~10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