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보다는 일정 범위내 수익 추구리스크 줄인 ‘E시리즈’에 관심 커져
새해 펀드시장 전망에 관해 많은 전문가가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올해 펀드시장 환경은 지난해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화라면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됐다는 점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해당자들은 해외펀드를 정리하여 국내 펀드나 기타 비과세 상품 등으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증시가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 그중에서도 아시아와 한국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많은 자산가가 국내 펀드로 전환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라면 기존의 주식, 채권형 같은 정통 펀드에서 벗어와 대안투자나 구조화된 상품 시장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이다. 대안투자나 구조화된 상품의 대표적인 것으로 ‘E시리즈’가 있다.
한때 광풍이라 표현할 정도로 해외펀드 투자가 한창일 때 30% 정도의 수익은 기본이라 할 정도로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나라별로 주가지수는 금융위기 이전까지 회복돼도 펀드가 수익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지수연동 ELS 상품의 경우 사전에 정해진 수익률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설령 지수가 중간에 반토막 나더라도 만기 전에 시장 지수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 중간에 하락했던 것과는 상관없이 고수익을 받고 청산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자산가들이 자산의 일부분을 다소 안정적으로 구조화된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설정된 ELS 대부분은 최초 6개월 시점에 정기예금 2, 3배 수준의 수익률을 받고 청산됐기에 당분간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극보수형의 안정형 투자자는 ELD를 선호한다. 원금은 예금 형태로 저축하기에 예금자 보호를 받으면서 지수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처럼 박스권 장세가 펼쳐지면 고수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ELS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TF는 분산투자 효과가 뛰어나고 ELW는 고수익 고위험 성향의 고객에게 적합하다.
아마도 올해 자산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경기부양에 다걸기했던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 시행 시기일 것이다. 벌써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정책이 시작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의 긴축정책은 시장이 정상으로 회귀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처럼 긴축정책 여부에 따라 주가가 상승과 하락이 교차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E시리즈 상품을 더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
정리=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