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국법 지켜야” 첫 반응… 긴장감 고조
인터넷 검열을 더는 하지 않겠다면서 중국 정부에 도전장을 던진 세계적 인터넷기업 구글에 지원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총동원되다시피 했고 입법부도 거들었다. 또 야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인권단체들도 ‘구글 지지’를 선언했다. 중국 측도 대응을 시작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때 이 점을 중국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백악관은 중국으로부터 (중국 해커들의 구글 해킹 공격에 대해) 해명을 듣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 게리 로크 상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각각 성명을 내고 구글에 대한 지지 등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12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해커들의 구글 해킹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첫 공식 반응을 보였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인터넷 관리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방식에 부합한다”며 “국제적 인터넷기업들이 중국에서 법을 지키면서 영업해 나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구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검열과 관련한 구글의 협의 제안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중국 언론은 구글을 격렬히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망은 푸단(復旦)대 박사라고 신분만을 밝힌 필자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구글의 조치는 전형적인 미국식 유치함과 서방중심주의가 함께 결합된 것”이라며 “갈 테면 가보라”고 비판했다. 일부 중국인은 이번 대결을 중국과 미국 제국주의의 대결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면 베이징 중국 구글 사무실이 있는 하이뎬(海淀) 구 중관춘(中關村)의 칭화(淸華)대 과기원 건물 앞에는 지지를 표시하는 화환과 촛불 등이 계속 놓이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