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 생태관광 코스로 떠올라
전남 여수시 삼산면 초도에서 가장 높은 상산봉(339m)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광. 사진 제공 여수시
전남 여수 앞바다 다도해에는 풍경이 빼어난 유인도 45개, 무인도 268개가 있다. 해안선 905km를 따라 이어진 때 묻지 않는 섬들이 생태관광 탐방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자라 모양을 닮은 금오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남해안 끝자락 섬. 여수여객터미널이나 여수시 돌산읍 신기마을에서 배를 타면 2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섬 중앙에 있는 대부산(382m)을 따라 이어진 11km 길이의 탐방로를 걷다 보면 다도해의 비경을 볼 수 있다.
금오도는 조선시대에 숲이 울창해 왕실에서 쓰는 목재를 공급하는 섬이었다. 금오도는 현재 동백나무 잣나무 소사나무 등이 자라지만 큰 소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있다. 기암괴석, 해안 절경이 훼손되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오도는 설화, 전설, 민요 등 다양한 이야기도 갖고 있어 생태체험 관광의 장점을 고루 지녔다.
여수시 삼산면 초도 탐방로(5km), 삼산면 거문도 등대 탐방로(6km), 화정면 개도 탐방로(8km) 등 청정 다도해 경관을 볼 수 있는 등산로가 여수 곳곳에 산재해 있다. 여수시는 돌산읍 향일암에서 은적암까지 18km 정도의 샛길을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득봉 여수시 개발담당은 “여수 앞바다 섬들이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생태 탐방로로 경쟁력이 있다”며 “섬 탐방로를 전국 생태 관광의 명소로 키워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