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년 전훈서 승…팀 부진 흐름 바꿔
허정무호가 남아공 현지 적응훈련을 끝내고 2차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로 떠났습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제대로 몸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은 정말 힘겹고 치열한 과정을 거쳤지요. 당장 결과가 좋지 않다고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6월이 최종 종착지니까요. 더구나 우리가 그토록 자랑해 마지않는 유럽파가 모두 불참하지 않았습니까.
한국 축구에 제대로 된 해외 전지훈련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2002한일월드컵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입니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당해 연 초에 실시되는 수 십일에 걸친 해외 훈련.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던 4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물론, 당시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거치지 않았지만 굳이 평가전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유럽으로 떠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더욱 컸습니다.
고지대 등 또 다른 변수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요.
남아공에서 장소를 옮긴 허정무호는 18일 핀란드와 말라가에서 평가전을 갖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만날 그리스를 의식한 상대죠.
4년 전에도 우린 핀란드와 리야드에서 친선 경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박주영의 결승골로 1-0 승리. 1무 1패 초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아드보카트호에 큰 힘이 됐음은 물론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핀란드는 참으로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겨온 상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축구 팬 여러 분, 대표팀이 부진해 불안하시다고요?
걱정마세요. 저희에게는 ‘행운의 상대’ 핀란드가 있잖아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