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의 지혜로운 선택 / 정갑영 지음 / 172쪽·5500원·삼성경제연구소
아이들이 바르고 풍요롭게 살도록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질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 박사이자 대학교수인 저자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을 시키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경제교육을 할 부모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첫 수업에서 ‘금융생활이란 무엇인가’를 배우고, 이는 ‘백만장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 어린이들도 경제와 친근해지도록 어린 시절부터 연습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경제와 친근해지도록 하는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할까.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곡물 또는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와 같이 자녀 교육에 혼신의 힘을 쏟는 한국 엄마들에게 있다고 본다. 엄마의 선택이 아이의 내일을 바꾸고 나아가 가정과 세상의 풍요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워런 버핏의 일화를 인용해 경제교육의 예를 보여 준다. 어느 날 버핏의 딸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야 우리 풍토에선 아무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더구나 버핏은 세계 제1의 부자가 아닌가. 한국 부자들은 아마도 대부분 거저 줄 것이다. 그러나 버핏의 대답은 단호했다. “돈은 은행에 가서 빌리는 것이지 부모한테 빌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진정한 경제교육이 아닐까.
버핏이 처음 벌었던 돈은 그의 나이 여섯 살 때 껌을 팔아서 남긴 몇 센트라고 한다. 그 뒤 그는 코카콜라, 중고 골프공, 땅콩, 팝콘 등 여러 가지를 팔면서 돈을 모았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습관이 그를 세계적 거부로 만드는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이다. 버핏은 할아버지에게 이런 습관을 배웠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경제교육이 딸에게로 이어진 것이다.
▼ 매혹적 상품 비결은 우아함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매튜 메이 지음·박세연 옮김 / 332쪽·1만5000원·살림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창조적 지식은 일상에서 탄생 ▼
창조적 루틴 / 노나카 이쿠지로 지음·김무겸 옮김 / 440쪽·2만 원·북스넛
세계 지퍼의 45%를 만드는 YKK의 철학은 ‘지속적 가치 창조를 위한 고안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한 사회 공헌’이다. 이런 철학에 따라 직원들은 사고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는 회사의 강력한 지식 자산이 됐다. 저자는 부동산, 자본 등 하드웨어에 의존했던 경제는 가고 지식이 핵심 자원인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지식은 사람끼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탄생한다. 지식창조도 일상에 스며든 창조적 사고과정 그 자체다. 창조적으로 짜인 루틴(일상) 속에서 탄생하는 지식만이 자연스럽고도 강력하다고 그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