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전공의 생활 속에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재 저널에 18편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내 유명 대학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도 SCI 등재 저널에는 연간 평균 2∼4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정도다. 논문 18편 중 10편은 유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되었거나 등재될 예정이다. 중앙대병원은 유 씨가 전공의 3년 동안 모두 34편의 국내외 학술논문(제1저자 22편, 공저자 12편)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월 ‘인용지수’가 17.2로 높은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여러 형태로 피부에 나타나는 ‘부종양증후군’이 암의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제시했다.
유 씨는 “한 달에 외국 저널 3, 4편을 꾸준히 구독해서 보는데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면서 “영어를 따로 공부한 것이 아니어서 영어 논문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자꾸 쓰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여 쓰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여러 논문에 많이 게재될 수 있었던 것은 피부과학회지에만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학회지에 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논문을 쓰면서 어느 학회지가 가장 적당한지를 알아본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부 미용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탈모 치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