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사상 첫 1000만 관객 눈앞‘페어러브’ 등 개봉관 확보 어려움설 겨냥 예정작들도 쉽지 않을 듯
‘아바타를 잡아라!’ 1000만 관객 외화 ‘아바타’의 흥행 돌풍이 계속돼 설 연휴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스포츠동아DB
‘아바타’가 외화로는 첫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이에 맞서는 한국 영화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2월13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를 겨냥해 이달 말부터 잇따라 선보이는 한국영화가 과연 ‘아바타’의 흥행세를 약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바타’는 17일 현재 전국 925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의 관객이 들었다. ‘아바타’는 이번 주 외화 사상 첫 1000만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해온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전국 505만8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아바타’와 함께 ‘흥행 투 톱 체제’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7일 ‘용서는 없다’, 14일 ‘웨딩드레스’와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페어 러브’ 등 한국영화가 잇따라 개봉했지만, ‘용서는 없다’가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객의 화제를 모으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아바타’와 ‘전우치’가 비교적 많은 수의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만만찮다. ‘용서는 없다’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375개관을 지킨 데 반해 ‘웨딩드레스’와 ‘페어러브’ 등의 영화는 개봉 첫 주 개봉관 확보마저 쉽지 않았다.
한국영화 개봉을 앞둔 한 배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바타’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고 ‘전우치’도 상영관을 대체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한국영화들의 개봉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극장들에 대한 협상력과 배급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구나 18일(한국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바타’가 작품상 및 감독상(제임스 캐머런)을 수상해 흥행 폭발력이 쉽게 가시지 않을 상황이어서 한국영화계는 관객의 관심을 끌 묘책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